중앙일보 김모기자가 적은 글입니다...
고수님들께서 익히 말씀하시는 내용들입니다만... 엄홍길 대장께서 말씀하셨다니까... 왠지....^^
오늘은 엄홍길 대장이 제게 해 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엄홍길 대장은 새삼 소개할 필요가 없는 산악인이지요.
보통 소개할 때 이럽니다. "히말라야 8천m 이상 15좌를 완등하고 -"
그런데 지난해 어떤 포럼에 갔다가 사회자가 엄대장을 이렇게 소개하는 걸 들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심장이 1분에 60~80번 뜁니다. 그런데 이 분은 심장이 1분에 40~50번
뜁니다"
타고 난 용량이 우리하곤 다른 거지요.
그리곤 엄대장이 자기 소개를 하는데,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서울로 올라와서 산 곳이
도봉산 기슭이더군요.
놀이터가 산이었고, 부모님을 도와 짐을 지고 산을 오르내렸고.
해서, 지금도 맨몸으로 산을 타면 이상하고 뭔가 지고 걸어야 균형이 잡힌답니다.
군대 가서는 처음 해군 병사였는데, 인천 앞바다의 감시선 컴컴한 아래층에서 하루 종일
생선 다듬는 취사병 노릇이 지겨워 UDT를 자원해 '탈출'했고, 진해에 가서 훈련을 받는데
누구보다도 가장 오래 잠수하는 대원이었고. '천생 산악인'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
군요.
그날 엄홍길 대장이 등산할 때 유익한 tip 네가지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옮깁니다.
1. 스틱을 꼭 써라. 그것도 하나 아닌 두개를.
올라갈 때는 별 필요가 없지만 내려올 때는 꼭 쓰도록.
그래야 무릎 연골을 보호한다.
나이 들면서 스틱을 쓰는 게 아니라, 젊을 때부터 스틱을 써야 한다.
2. 무릎 보호대도 젊을 때부터 써라.
특히, 내려올 때.
3. 양말을 하나 더 준비해, 정상에 오른 후 내려오기 직전 새 양말로 갈아 신어라.
땀에 젖은 양말과 새 양말의 쿠션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4. 내려 와서 목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뜨거운 탕에 들어가 어~ 시원하다 하지
말고 냉탕에서 최소한 발목과 무릎을 식혀라. 온욕보다는 냉욕이 훨씬 좋다.
아시겠지요?
한 마디로, "도가니를 보호하여 오래 오래 걷자"는 것이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항상, 오를 때 보다 내려올 때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한번 더 깨달았구요.
행운을 빕니다.
[출처] 도가니 보호방법 ( 산악인-엄홍길) <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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