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중독시대... 한달에 한번 이상 등산 1,560만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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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중독시대(登山中毒時代)다. 중독 치고는 가장 좋은 중독이다. 휴일 전철을 타면 노선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승객 절반 이상이 등산객이다. 과연 등산객이 어느 정도일까? 가장 최근 자료가 나왔다. 지난 해 6월 출범한 한국등산지원센터가 한국리서치에 조사의뢰해 올 3월 발표한 ‘한국인의 등산관련 실 태와 단체 실태’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두 달에 한번이상 산에 가는 사람은 1,886만 명, 한달에 한번 이 상 산에 가는 사람은 1,560만 명으로 나왔다. 한국리서치는 등산인구를 ‘두 달에 한번 이상 산에 가는 사람’으로 개념 정의했다. 산림청에서 지난 2006년 한국갤럽에 조사 의뢰할 때 등산인구의 개념은 ‘한달에 한번 이상 산에 가는 사람’이었다. 한국리서치는 거의 매일 등산하는 인구가 국민의 2%인 86만 명, 1주일에 두 번 이상 303만 명, 1주일에 한 번 이상 401만 명, 1달에 1~2번이 770만 명으로 나타나 누적 등산인구는 1,560만 명으로 조사됐다고 발 표했다. 국민의 44%에 해당한다. 두 달에 1~2번 이상 등산하는 인구는 326만 명으로 누적 등산인구가 국민의 53%에 해당하는 1,886만 명 에 이른다. 이어 1년에 서너 번은 632만 명, 1년에 한두 번은 535만 명으로 조사됐다. 산에 간적 없다는 응 답은 285만 명에 불과했다.
산행 행태에 따른 분류로 암벽 등반을 주로 하는 사람도 4%인 80만 명이나 됐다. 릿지 등반은 무려 16%인 291만 명에 달했다. 암벽과 릿지 등반을 하는 인구가 전체 등산인구의 20%인 370만 명을 넘었다. 암벽과 릿지 등반은 서울지역이 각각 6%와 21%로 다른 지역보다 특히 많았다.
영국 등산협회는 등산을 네 가지 기준으로 나눴다. 산을 오르는 목적 보다는 야유회 성격이 강한 형태를 램 블링(rambling, 산책), 산을 오른다는 개념은 있지만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즐기면서 산행하 는 그룹을 스크램블링(scrambling, 산행), 정상을 목적으로 하고 어느 정도 등산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산 행하는 층을 마운티니어링(mounteering, 등산), 전문적인 등산행위, 즉 암벽, 빙벽, 해외원정 등의 등반형 태의 산행을 하는 사람을 클라이밍(climbing, 등반) 등으로 구분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등산 인구는 램블 링이나 스크램블링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로 마운티니어링이나 클라이밍 인구도 익 스트림 스포츠의 보급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인구 중 남녀의 비율은 54%와 46%로, 1,018만 명인 남자가 868만 명인 여자보다 다소 많았다. 등산인 구의 연령별 비중은 18~29세가 13%, 30대가 19%, 40대가 29%, 50대가 23%, 60대가 17%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는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이 28%였으나, 등산인구 중에서는 40%로 월등히 높았다. 이는 50대 이상이 그만큼 산에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휴일이면 모든 산에 등산객들이 붐벼, 등산이 가히 전국민 레저 시대를 맞았다. 전체 등산인구 중 2008년 등산을 시작한 사람이 4%, 2007년부터 5%, 2006년부터는 8%였다. 불과 1~2년 전에 등산을 시작한 사람이 무려 17%에 달하는 314만 명으로, 최근 들어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등산객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국립공 원 입장객수도 입장료가 폐지된 2007년부터 크게 늘어났다. 2006년 20개 국립공원 총 2,498만 명에서 2007년 3,797만 명으로 사상 처음 3,00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등산인구가 증가한 가운데 이들의 연령별 구성은 20대가 67만 명으로 21%, 30대가 94만 명으로 30%, 40대가 86만 명으로 27%로 나타났다. 특히 18~39세까지의 사람이 등산을 시작한 경우 가 전체 연령층의 51%나 차지했다. 등산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늘어나는 등산인구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다음과 네이버에 개설된 등산관련 카페는 1 만 7,000개에 이르며, 회원수도 160만 명에 달한다. 대부분(84%)의 온라인 등산 카페가 2004년 이후 개설 됐으며, 그 이전에 있었던 카페는 불과 19%였다.
인터넷은 등산인구를 속속 받아들여 각종 등산정보를 제공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등산객들이 산에 관한 자료나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로 인터넷으로 꼽았다. 무려 41%가 인터넷을 통해 등산자료와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친구나 선후배를 통해서는 19%, 신문․잡지는 11% 등의 순서로 나타 났다. 인터넷은 안내 산행의 역할까지 담당했다. 등산객 22%가 인터넷에서 모집하는 산행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였다.
두 달에 한번 이상 산에 가지 않는 비등산인구 중 4%는 “앞으로 무조건 산에 더 자주 가고 싶다”고 답했고, 63%는 “가급적 산에 더 자주 가고 싶다”고 응답해 앞으로도 계속 등산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앞으로 산에 갈 생각 없다”고 답한 사람은 500만 명이 채 안되는 32%로 나왔다.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나 선후배, 직장 동료의 권유에 의해서가 가장 많은 33%였다. 가족의 권 유가 20%, 그냥 혼자 가고 싶어서가 18%, 의사의 권유가 1%였다. 의사의 권유는 없었지만 산에 다니면 건 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등산을 시작한 사람도 14%나 됐다. ‘등산하는 이유’는 82%가 “건강에 도움이 돼서”라고 답해 압도적이었다. 다음으로 ‘경치가 좋아서’가 46% 였다. 중복 응답으로 조사했다. 세 번째가 ‘산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였다. 43%였다. 이어 ‘정상을 오르 는 기분이 좋아서’는 29%였다.
‘가장 좋아하는 산’은 30%가 설악산을 1위로 꼽았다. 지리산이 22%, 북한산 8%, 한라산 5% 순이다. 호남 사람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인지 46%가 지리산을 제일 선호했고, 설악산은 14%에 불과했다. 가장 가보 고 싶은 외국의 산은 1위(29%)로 알프스, 백두산이 근소하게 2위(28%)를 차지했다. 등산객들이 산에 가면서 가장 불편한 사항은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들었다. 76%가 “관람료는 당연히 절 에 들어가는 사람만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절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에게 관람료를 받는 것은 ‘거의 갈취’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등산지원센터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등산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와 어떤 사업을 벌일 것 인가에 대해 집중 검토하고 있다. 조사 대상과 방법은 전국의 18~69세의 남녀 총인구 3,570만 명을 대표할 수 있는 1,800명을 비례 할당으 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웹서베이(Web-Survey)및 전화조사 방법을 이용했다. 2008년 10월8~ 20일까지 조사했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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